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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들놈을 데리고 씨엠립에 다녀왔어요.여행전 앨리스님을 본받아, 책들도 미리 읽었구요... 론리 플래닛도 영문판, 한글판 두 버젼 모두 가져갔어요.입국심사대 앞에서 줄서서 꾸물거리는 것을 엄청 싫어라 하기에 비자는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25불, 카드결제가능), 1일만에 발급받아 프린트해서 가져갔어요.아시아나를 타고 갔는데요,
도착무렵이 되니, 안내방송으로 입국서류작성요령을 알려주시더군요.주로 가족단위, 연세드신 단체관광객이 많아서였는지, 안내방송내용이 지나치게 상세하고 친절해서 절로 웃음이 날 정도였어요.(ex. 승객여러분, 첫번째 줄에 보면 first name이라고 되어있지요? 절대 우리가 처음에 쓴다고 성을 쓰시면 안됩니다. 이름을 쓰셔야해요. ...)
착륙후 다들 비자서류를 작성하신다고 바쁘신 틈을 가르고, e-비자를 가진 우리는 제일 처음으로 입국심사를 받았습니다.뒷돈요구할까봐 무척이나 긴장하고 있었는데... 왠걸요? 너무나 세련되게 도장 꽝 찍어주고 즐거운 여행되라던데요??돈 달라는 소리 안듣고 나가도 되는 건가??쭈뼛쭈뼛 아들이랑 출구로 나왔더니 바로 밖.한 쪽 스탠드에 서있는 가무잡잡한 훈남이, 마담, 택시 필요하죠?? 하고 부르네요.
호객행위를 금지하고 공항에서 교통편 안내서비스를 일원화시켰나봐요.택시로 시내호텔까지 7불이래요.어른 하나, 애 하나, 짐가방 하나 이렇게 단촐한데, 10인승은 될 법한 커다란 봉고를 타고 호텔에 갔습니다.기사 아저씨 엄청 시끄럽게 설명하는데 영어에 요상한 액센트가 많이 섞여서 알아듣기가 힘듭니다.다음날 꼭 자기를 불러달라고, 요지는 그 것인데... 일단은 자고나서 생각해보기로 하고 명함만 받았습니다.
밤이라서일까요??호텔앞에서 기사아저씨와 두세번 고개숙여 거듭거듭 인사하는 동안... 아무도 나오지 않습니다.들어서니 로비에서 졸고 있는 아저씨 한 분.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모두가 잠든 듯 합니다. 겨우 9시인데...카운터에 서계시던 한 분이 부리나케 우리를 쇼파로 안내합니다.
체크인 수속을 앉아서 하게 해준다는 컨셉이신데...아무도 없는 텅빈 로비에서 오도가니 아들과 둘만 앉아있고, 아저씨는 체크인 수속하러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니...많이 어색합니다.우야튼, 두어 번 쇼파와 카운터를 왔다갔다 하시더니 방키를 주시더이다.로비에서 전염된 잠이 쏟아지는 눈을 억지로 치뜨며 방으로 향했습니다.짜잔~!객실가는 길입니다.(졸려서리.. 사진도 졸려요.) 체크인한 본관에는 레스토랑들만 있고요,
객실은 이렇게 따로 뒤에 객실관에 몰려있어요.객실관 들어서자마자의 모습 방 사진입니다.그리고 테라스어머나.. 반갑 과일, 푸짐하기도 하지.와인도 주셨구랴. (허나 아무도 안먹는데 우쨔..) 너무나 푸짐한 웰컴 어매니티... 먹다먹다 아까워서 르 메리디엔까지 끌고다니다녀야했던 과일과 와인.방은 약간 낡은 느낌은 있었지만, 웰컴어매니티를 저렇게 받았는데, 그 무엇이든 용서가 아니되겠어요??그리고 청소를 너무나 깨끗하게 잘 해주었기에 내내 기분좋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그리고 수영장. (사진이 없당..ㅠㅠ) 풀바가 괜찮았어요.
솜땀이 메뉴에 있길래(영어로 파파야 샐러드라고 적혀있었음) 오... 태국음식이다! 했더니 주문받는 이, 발끈하며 캄보디아음식에도 이거 있거든. 태국만의 음식 아니거든. 하며 무쟈게 맵게 만들어다 주더군요.아마 눈물 좀 흘리리라 생각한 듯 하나...으흐흐... 삐끼누도 베어먹는 접니다. 오히려 맛나게 맥주 곁들여 깨끗하게 비워주었지요.그래도 급 친해져서 다음날 수영장 갔을 때에는 반기며 과일꼬치를 무한정 갖다주더군요. (공짜!)
하여간 과일인심은 푸짐했던 소피텔이었습니다.위치는 조금 시내에서 먼 편.처음에 멋모르고 호텔서 시내까지 걸어갔다가 덥고, 먼지많고, 길안좋고, 툭툭아저씨들 귀찮게 함때문에 탈진했었답니다.그 다음부터는 그냥 툭툭, 크게 흥정도 않고 편도 2불에 시내 왔다갔다 했어요.걸어서 시내 오가기에는 De La Paix가 좋겠더군요.그런데... 여기서 툴툴이 시작...12~2월이 하이시즌이래요.진짜로 사람이 많긴 하더군요.
프랑스 회사들은 모두 여기서 회의하는 듯한 분위기.그래도 우리 한국인들에게 이 정도는 껌인데...여기 캄보디아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하더군요.스텝들의 찡그린 얼굴과 자기들끼리 짜증내는 광경 두어차례 목격.프론트에 두 달 전에 요청했던 late check-out 여부 문의했으나 서로 미룰 뿐... 끝까지 대답 못들었음.프론트앞에 얌전히 서있는 나를 눈짓으로 가리키며 쟤 뭐냐고묻는 다른 직원에게 '플래티늄!'이라고 단어로 대답하던 직원.
결국 다음날 오전투어도 못하고 헐레벌떡 12시 전에 체크아웃했음.청결한 방때문에 좋았던 기억이 희미해지고 화가 나서, 체크아웃때 의례껏 묻는 '즐거운 투숙 되셨나요'? 에 '아니요' 라고 퉁명스레 쏴붙였습니다.'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라고 되묻지도 않더이다.흑! 2 달도 전에 요청했던 사항이었는데...여튼... 요상하게 언프로페셔널한 프론트 스텝들과 과일인심 푸짐하고 청소는 끝내주게 잘 하는 묘한 조합의 소피텔이었습니다.